나눔뉴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도 '나눔운동’”

최 시몬 2008. 6. 6. 23:48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도 '나눔운동’”
[인터뷰] 최종옥 <나눔뉴스> 대표 ‘나눔운동 더 잘하려고 신문사 설립’
 
이민선 기자
 
 
[지역신문 어렵다고 한다. 특히 인터넷 지역신문은 더 어렵다. 설 자리도 좁고 인정해 주는 이도 별로 없다. 그렇지만 필요하다고 한다. 혹자는 지방자치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이 지역신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역신문이 왜 필요하고 얼마나 어려운지 또, 무엇이 필요한지 그들에게 릴레이 인터뷰 형식을 빌어 들어본다. 릴레이 인터뷰는 한국인터넷언론사협회(상임회장 김삼석)에서 실시하는 기획특집이다.  기자는 지난 6월4일 <나눔뉴스> 최종옥 대표를 만났다. -기자주-] 

▲ 최종옥 <나눔뉴스> 대표     © 이민선

서울 합정동에 자리 잡고 있는 <나눔뉴스> 최종옥(57) 대표는 언론인이기에 앞서 사회봉사단체 활동가다. 최 대표가 언론 사업을 시작한 이유도 ‘나눔운동’ 을 좀 더 잘 해보려는 욕심 때문이다. ‘나눔’ 운동을 홍보해서 사회적으로 확산 시키는데 언론사가 필요했던 것. 제호를 <나눔뉴스> 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최 대표는 ‘한국 나눔 운동 연합회’ 사무총장 이다. ‘나눔운동’ 연합회’는 지난 2007년 5월 창립된 사회 봉사단체다. 나눔운동 연합회에서는 현재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점심 나누어 주는 사업과 성금을 모아 희귀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치료비 지원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나눔뉴스> 에 게재되는 기사도 당연히 봉사단체나 복지단체 소식이 많다. 복지단체나 봉사단체에서 취재요청이 오면 최 대표는 바빠진다. 최 대표가 발행인 겸 편집인이고 현장을 누비는 취재기자이기 때문이다. 1인3역 하는 최 대표는 발행인 편집인 보다 ‘기자질(취재기자)’ 하면서  더 큰 보람을 느낀다.

“기사 올라가면 고맙다고 전화 해 주는 분이 많아요. 그럴 때 일 할 맛 납니다. 서울 복지재단에서 일을 추진하고 삼성 SDS에서 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장애인들 에게 학원비 지원해 준적이 있습니다. 취재요청 받고 직접 취재해서 기사화 시켰는데 굉장히 고마워 하더라구요. 저도 참 기뻤습니다. ‘기자질’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도....”

1인 3역이 힘겨울 때도 있다. 시간에 쫓겨서 허덕일 때다. <나눔뉴스> 에는 현재 시민기자가 10명이나 있다. 하지만 직업기자가 아니기에 시의성 있는 기사를 취재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때문에 취재현장은 어쩔 수 없이 최대표 혼자 누벼야 한다.

<나눔뉴스> 가 추구하는 언론관도 보편적인 언론관과 다르지 않다.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다만 대상이 특화되어 있을 뿐이다. ‘나눔운동’을 하기위해 창립된 신문이니 만큼  최 대표는 사회적 약자들 목소리 대변하는데 주력하고 싶어 한다.

“사회적 약자들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때문에 봉사단체나 복지단체 활동 소식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문 첫 머리에 ‘기부문화 선도하는 대표신문’ 이란 글귀를 걸었습니다. ‘나눔 봉사 전문지’ 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사회적 약자들 목소리 대변하는 것이 목적 

▲     © 나눔뉴스

나눔과 봉사를 선도하기 위한 신문이지만 요즘에는 정치, 사회 기사가 자주 등장한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문제 때문이다. 최 대표가 다분히 정치적인 문제를 <나눔뉴스> 에 싣는 이유는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기 때문이다.

“국민건강 주권 차원에서 누구든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입니다. 촛불문화제 현장가보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이 참 대견스럽죠. 초, 중, 고 생들이 나설 정도면 이 문제가 상식수준을 벗어났다는 얘깁니다. 국민들은 디지털인데 이명박 정부는 아날로그 시대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나는 것입니다."

정부가 소고기 수입문제 너무 쉽게 생각했습니다. 거의 3공화국 수준입니다. 밀어붙이면 된다는 식이죠. 국민 수준 너무 얕잡아 본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모든 신문이 다루어야 합니다. 광우병 소고기 문제 다루는 것이 곧 나누는 것입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하는 일도 국민이 나누어서 해야 할 일입니다. 국민 건강 주권 수호 차원에서 앞으로도 계속 다룰 예정입니다”

<나눔뉴스> 를 포함한 대부분 인터넷 신문이 재정적으로 열악하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최 대표는 지적한다.

“우리나라 정보통신망은 세계1위입니다. 독자들은 지금도 종이신문에서 인터넷 신문으로 계속 옮겨오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인터넷 신문이 우위를 점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인터넷 신문이 아직 자생력을 갖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 그냥두면 안됩니다. 알아서 정리되도록 하면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자리 잡을 때 까지는 제도적인 장치 만들어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만 봐도 인터넷 신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인터넷 신문 위력 있습니다. 아마 조, 중, 동 만 있었으면 국민들 알지도 못한 채 광우병 소고기 수입됐을 것입니다. 건강한 인터넷 언론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인터넷 신문이 계속 발전 하려면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신문사도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광화문 촛불 문화제를 취재하면서 아이디어를 한 가지 얻어왔다. 바로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현장 생중계다.

“현장에서 목격했습니다. 방송3사도 인터넷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실시간 현장 생중계를 하면 큰 발전이 있을 것입니다. 적은 자본을 들여 큰 효과를 보는 것이죠. 인터넷 신문은 속도로 승부를 내야 합니다. 3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 현장 생중계하면 좋을듯합니다“

인터넷 언론은 속도전으로 승부내야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어울림 마라톤(2008년4월12일)     © 나눔뉴스

최 대표 부인은 6급 시각장애인(나쁜쪽 눈 시력이 0.02이하)이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닌 후천적 장애다. 멀쩡했던 아내가 출산을 하고 난 이후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면서 최 대표는 ‘나눔운동’ 을  시작하게된다.

“멀쩡했던 사람이 애 낳고 나서 약을 잘못 먹었는지 갑자기 눈이 나빠지기 시작 했어요.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장애 판정까지 받는 것을 보면서 기가 막혔습니다. 장애는 저하고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때부터 장애인도 보이고 거동 불편한 노인들도 보였습니다. 나눔 운동을 하려고 마음먹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아내 영향이 큽니다”

‘나눔운동’ 가 최 대표가 꼭 하고 싶은 것은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현재 거리를 헤매는 노숙자들은 대부분 IMF 때부터 생겨난 것이기에 국가에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최 대표는 말한다.

“이 문제 해결하지 않고 국민소득 2만불, 선진국 진입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기차역에 노숙자들이 널브러져 있는데 누가 그 나라를 선진국이라 하겠습니까? 정부와 사회단체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될 일인데 어째서 방치 하는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IMF 이후에 노숙인들이 급증 했습니다. 국가에 책임이 있다는 얘기지요. 노숙인 개개인 특성 파악해서 일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몸이 아픈 사람은 치료를 해 주어야 합니다”

<나눔뉴스> 최종옥 대표를 인터뷰 하면서 자선단체 대표를 만나고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최 대표 꿈은 멋진 언론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론사를 통해서 나눔운동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50대 후반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카메라를 들고 촛불문화제를 취재하는 것은 영락없이 ‘기자질’ 로 잔뼈가 굵은 ‘신문쟁이’ 모습이다.

<나눔뉴스> 는 따뜻하다. 최 대표 또한 따뜻한 사람이다. <나눔뉴스> 에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들 이야기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