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치

공천비리 수사의뢰 파문 선거변수 급부상

최 시몬 2006. 4. 12. 22:39

공천비리 수사의뢰 파문..선거변수 급부상(종합)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사무총장은 12일 "김덕룡(金德龍), 박성범(朴成範) 의원이 서울 서초구 및 중구 구청장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허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덕룡 의원(서초을)과 박성범 의원(중구)의 비리 의혹 제보에 대해 당이 자체 감찰작업을 벌였지만 진위를 밝히는데 한계가 있어 오늘 최고위원회의와 중진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 검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헌금 규모와 관련, "김 의원의 경우, 부인이 4억4천만원의 공천 헌금을 받은 것을 본인은 모르고 있다가 4월 5일 이후에 알게 돼 돌려주라고 했는데 (돈을 준 사람이) 찾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박 의원의 경우에는 부인이 케이크 상자인 줄 알고 받았으나 뜯어봤더니 돈이었다는 것이고, (박 의원은) 돌려주라고 말했고 그 이후에도 돌려준 줄 알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박 의원의 경우 금품제공 당사자와 본인의 해명이 엇갈리고 있어 우리가 밝힐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허 사무총장은 "금품을 제공한 두 사람 모두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이라며 "내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측에 금품을 제공한 사람은 시의원 한모씨의 부인 전모씨로 전씨는 김 의원의 부인에게 지난 2월과 3월 수 차례에 걸쳐 현금으로 모두 4억4천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한나라당 내부 감찰 결과 드러났다.

또 박 의원측에 돈을 전달한 사람은 중구청장 공천 신청 뒤 순직한 성낙합 전 중구청장 부인의 인척 장모(여)씨로 장씨는 지난 1월 박 의원 부부와 식사를 함께 한 뒤 케이크 상자에 미화 21만 달러를 넣어 박 의원의 부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사무총장은 검찰 고발과 관련, "한나라당이 은폐하려는 모양새로 비치면서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강조해 온 공천개혁 정신이 오명을 사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 13일 오전 긴급 의총을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며 향후 검찰 조사 추이에 따라 출당, 제명 등의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